호도법(弧度法)에서 1라디안(radian)은 반지름의 길이와 호(arc)의 길이가 같아지는 순간의 중심각으로 정의된다. 명칭 또한 ‘반지름(radius)‘과 ‘각도(angle)‘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
자의적 기준 대신 실수 단위
육십분법의 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적 관측(1년 약 360일) 및 60진법 체계에 기반한 인위적인 분할이다. 반면 원의 크기와 무관하게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하학적 고유 요소는 반지름() 과 호의 길이()의 비율이다.
호의 길이가 반지름과 정확히 일치할 때(), 비율은 이 된다. 즉, 원 자체의 기하학적 성질만을 이용해 가장 자연스러운 각도의 기본 단위( rad)를 도출한 것이다.
각도를 ‘무차원 실수’로 변환
육십분법의 ‘도()‘는 각도에 국한된 단위이므로 길이, 시간 등 다른 물리량과 대수적으로 직접 연산하기 어렵다. 반면 호도법은 길이()를 길이()로 나눈 비율이므로 무차원 실수(dimensionless real number)가 된다. 이로 인해 각도를 수직선 위의 일반 실수와 동일하게 다룰 수 있다.
과 를 함께 도해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는 호도법이고 는 통상적인 실수라면, 도해가 가능할까?
미적분학 및 해석학 상의 단순성
삼각함수를 해석학에서 다룰 때 호도법을 적용하면 미분·적분 공식에서 인위적인 비례 상수가 제거된다. 호도법에서는 아래의 식이 성립한다.
그런데, 육십분법을 사용하면
호도법에서는 로 정리되나, 육십분법에서는 가 된다.
그리고 테일러 급수 전개시 같이 계수가 정돈된 다항식 전개가 가능해진다.
1라디안은 원의 고유 성질인 ‘반지름’을 기준으로 각도를 실수의 영역으로 편입시키고, 고등 수학 및 물리학의 수식을 가장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확립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