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산다·판다는 뜻과 현물의 관계

주식시장에서 선물을 사고판다는 것은 주식 자체가 아니라,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기초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의 매수·매도 포지션을 취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주가지수 선물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1. 선물 매수·매도의 직관

선물 매수(Long)는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 나고, 선물 매도(Short)는 가격이 내리면 이익이 나는 포지션이다.

예를 들어 선물을 505에 거래하고 만기 정산지수가 530이 되면, 매수자는 25포인트의 이익을 얻고 매도자는 같은 만큼 손실을 본다. 실제 금액은 포인트 차이에 계약승수와 계약 수를 곱해 계산한다.

매도 포지션은 선물을 미리 보유하지 않아도 개설할 수 있다. 다만 기존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매도도 있으므로, 모든 매도가 새로운 하락 베팅을 뜻하지는 않는다.

쉽게 생각하자. 이익이 나려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만일 선물 long이라면 선물이 싸고 현물이 비쌀 때 이익을 볼 수 있다. 선물을 싸게 사서 들고 있다가 청산시 비싸진 현물과 바꾼다. 반대로 선물 short이라면 선물이 비싸고 현물이 쌀 때 이익을 볼 수 있다. 청산 순간 싼 현물을 사서 선물로 비싸게 파는 것이다.

2. 현물과 무엇이 다른가

현물 매수는 주식을 소유하는 거래다. 반면 선물은 계약에 따른 가격 변동 손익을 주고받는 거래다. 주가지수 선물은 만기에 주식을 인도받는 대신 현금으로 차액을 정산한다.

선물은 증거금을 맡겨 거래하며 손익을 매일 정산한다. 계약금액 전체를 지급하지 않아도 큰 규모의 포지션을 취할 수 있으므로, 같은 투자금으로 현물을 살 때보다 손익 변동이 커질 수 있다.

두 시장은 별개지만 같은 기초자산의 가치에 연결되어 있다. 특히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선물가격은 만기 정산의 기준이 되는 현물지수에 수렴한다.

3. 선물가격은 현물가격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선물가격은 미래 현물가격에 대한 전망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현물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데 드는 자금 비용과 그동안 받을 배당이 함께 반영된다.

금리와 배당수익률을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주가지수 선물의 이론가격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 : 현재 현물지수
  • : 이론 선물가격
  • : 연간 무위험금리
  • :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
  • : 만기까지 남은 기간(연 단위)

금리가 배당수익률보다 높으면 선물의 이론가격은 현물보다 높고, 반대라면 낮다. 따라서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의 상승 전망을 단정할 수 없다. 실제 시장가격은 수급과 거래 비용 등의 영향으로 이론가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CME Group의 선물 이론가격 설명)

4. 차익거래가 두 시장을 연결한다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충분히 높으면 차익거래자는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를 함께 실행한다. 반대로 선물이 지나치게 싸면 현물 매도·공매도와 선물 매수를 조합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싼 쪽에는 매수 압력이, 비싼 쪽에는 매도 압력이 생겨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 다만 거래 비용, 자금 조달 비용, 공매도 제약 때문에 작은 가격 차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5. 기관·외국인의 선물 수급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선물 순매도만으로 하락 전망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선물을 매도해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주가 하락을 노린 단독 베팅과 목적이 다르다.

선물 수급에는 방향성 투자뿐 아니라 현물 보유분의 헤지, 차익거래, 기존 포지션 청산, 만기 교체도 섞여 있다. 따라서 현물 수급과 옵션 포지션, 만기 시점, 미결제약정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이러한 자료도 투자 목적을 추정하는 단서이지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또한 순매도 금액은 통상 계약의 명목금액을 나타내므로, 실제 투입한 증거금이나 감수하는 손실 규모와 같지 않다.

요약

선물 매수는 상승할 때, 선물 매도는 하락할 때 이익이 나는 포지션이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은 금리·배당과 차익거래로 연결된다. 기관·외국인의 선물 수급을 해석할 때는 거래 방향뿐 아니라 전체 포지션과 거래 목적을 함께 보아야 한다.